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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젊은 날, 젊기에 고민이 즐겁다. by 하늘치


'30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7.02.27 [02/30] 제2제. '나' 답다는 것.
  2. 2007.02.19 [01/30] 제1제. 고향(4)
  3. 2007.02.18 [백권의 책] 취미 독서는 옛말.(2)
  4. 2007.02.18 [00/30] 내 삶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2)

[02/30] 제2제. '나' 답다는 것.

정체성.

나를 '' 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케이블tv에서 영화 '매트릭스' 1편을 보는 도중에 든 생각은 '나는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영화의 내용 중에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장면이 나온다. 고통이 따르는 진실을 볼 것인지, 아니면 그것에 다가서는 것을 포기하고 거짓된 세상에서의 삶을 택할 것인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게 핵심이었다. 영화 한 편을 보고서 뭔가를 깨달았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생각할 만한 실마리를 얻어다는 것이지..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 매트릭스 시리즈를 모두 보긴 했지만, 그 영화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어떤 것-진실, 복음, 아니면 그냥 어떤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워낙 SF환타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보여지는 외양만으로도 나를 흥분시키는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콘택트', '어비스', '쥬라기공원', '반지의 제왕'등과 같은 부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상력의 시각화때문이다. 그들은 상상력을 시각화하고, 나는 시각화된 것을 통해 만족의 극대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시각화가 나의 상상력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예를 들면, '스피어'.. 정도? 물론, 스피어는 출연진도 좋고, 시각화도 좋지만, 책으로 읽었을 때 형성되었던 나의 세계와는 다르기도 했거니와 풍성함이 모자라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SF환타지 영화가 단지 시각화의 화려함과 그에 대한 만족, 그리고 약간의 남는 여운으로 마무리되는 것과는 달리, 매트릭스는 스토리도 그렇거니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그 어떤 것(알 듯 하면서도 모르겠다)이 있다. 어쩌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거겠지만..

워쇼스키 형제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 오라클과 모피어스, 그리고 네오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건 간에, 그들이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간에, 나는 내 삶의 길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라는 것 역시 신앙 문제와 맞물려 있는 중요한 주제니까.

내 사고의 중추를 이루는 것은 '시민교양'의 그것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도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지난 몇 년간 읽었던 책 중에서 영향을 받은 것도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응하며 배운 것도 있다. 그것은 상대방의 일부를 보고서 그의 사람됨을 판단하고 그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항상 그렇지는 않겠지만,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름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그것이 함정이었을 줄이야..

나의 그런 면이,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마냥 좋기만을 바라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색깔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실이 당황스럽다기보다, 밀려드는 무감각함이 더 당황스럽다면 지나친 반응일까?

어쨌든 지나치게 화사한 것도 그렇다고 우중충한 것도 싫어서 택한 것이 남색.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000066' 정도. (그나마 이름도 모르고 색깔만 비슷한;) 그 색깔에 맞는 삶은 또 어떤 것일까. 우유부단하기 보다는 매사에 명쾌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 물론, 충분히 신중한 결정일 것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상호간 존중하는 것의 필요를 아는 사람. 비록 남을 돕는 일을 앞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 뭐, 그런걸까?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생각 자체도 스스로는 편협한 생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선호가 불분명한, 모호한 삶을 살 수는 없는 법. 그것이 중용이라는 겉보기엔 좋은 허울을 가지고 있더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나 자신임을 인식하는 것. 그렇기에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삶. 그것이 나의 정체성을 결정지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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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제1제. 고향

고향이 어딘가.. 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주저 없이 태어난 곳을 말했던 기억이..
어느 샌가 가장 오래 산 곳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지금을 보게 된다.

뭐, 마음이 향하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을 고향이라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누가 뭐래도 고향이라 함은 태어난 곳.



고향에서 지낸 건 국민학교 5학년 초까지였다.

물론, 이사 간 후로도 고등학교 때까지 방학만 되면 고향에 내려가 한 달 내내 지내다가 온 기억이 난다. 새카맣게 타서 말이지.. ^^;

내가 그곳에서 살 때, 교환식 전화가 우리 동네에 처음 들어왔었던 기억이 난다. 검정색 전화기 옆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몇 번을 돌린 후 송수화기를 들면 교환이 연결되던 그런 전화기. 그런 시절이었으니 에어울프나 키트, 전격Z작전 같은 것이 재미있었을 수 밖에. 요즘.. 케이블에선 전격Z작전인가를 보여주던데... 못보겠더라;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은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아주 자유로웠던 느낌이 든다.


모래사장에서 놀던 일, 낚시 하려고 갯지렁이를 찾아 헤메던 일, 바닷가에서 불장난 하던 일..

먹구름이 잔뜩 끼어 금세 한바탕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에.. 파고마저 높아져만 가는데... 그 파도를 타고 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 입술이 파래지도록 놀고 놀고 또 놀던 일..

학생 수가 18명에 불과했던 우리 반 아이들과 쉬는 시간만 되면 축구하러 나갔던 것..

김을 말리기 위해서 바닷가에 설치된 곳에서 놀다가 어른들 몰래몰래 김을 한 장, 두 장 뜯어먹다가 들켜서 혼났던 것..

바닷가에 지천으로 널린 고동이며 조개며 모아다가 철판에 구워 먹었던 일..

군인들 훈련차량 꽁무니 쫓아가다가 건빵 얻어먹었던 일..

눈이 엄청나게 쏟아져 내려 눈덩이를 조금만 굴려도 금세 눈사람이 만들어졌던 것. 너무 많이 굴려서 윗몸통을 들지도 못해 결국 발로 밟아 부숴야 했던 것...

학교 선생님이 바로 윗마을에 계셔서, 명절 때에 부모님께서 전해드리라고 하신 내복 한 벌 가져다 드렸는데 선생님께서 쥐어주신 500원에 기분이 좋아 입이 귀에 걸렸던 일...

밤송이 따러 산에 올라가는 길에 산딸기도 따 먹고, 딸기 서리, 수박 서리 하던 일..

교회 옆에 있던 경사진 무덤에서 미끄럼 타던 일...

친구며 동네 형이며 모여서 자치기, '진'놀이 등등 밤늦게까지 하다가 추워서 덜덜 떨던 일..

명절이 되면 도회지에서 온 다른 집의 또래 여자아이 얼굴 보러 갔다가 교회 못 갔던 일..

겨울이면 동네 친구들이랑 시멘트 포대 종이를 구해다가 튼튼한 가오리 연 만들어서 추수가 끝난 밭이나 논에서 연날리기 하며 놀았던 추억들..

다른 동네에서 예배 드리다가 우리 동네에 교회 건물이 세워지는 걸 매일매일 구경하던 일..


정말 많은 추억거리들.. 와... 이렇게나 많았구나.. 조금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도 어린 시절을 그리 박하게 살진 않았었구나..

내 아무리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되긴 했어도 내 마음의 고향은 여전히 완도.
고향의 맑은 밤하늘도, 여름의 찐득찐득한 바다 내음도, 상쾌했던 산 속의 나무 냄새도...
여전히 내 마음과 영혼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듯 하다.

보란듯이 세상 일에 성공할 수는 없을 지 몰라도...
고향만큼은 언제나 그 곳에 있어 평안한 안식의 거처가 되어준다.

고향에 가고 싶다. 지금의 고향이 아닌, 어린 시절의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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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chur.tistory.com 늑대냥 2007.02.19 19:5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저도 가끔 그 때 그 시절 고향이 그립긴 합니다.
    어렸을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 Favicon of https://blog.openuri.net 하늘치 2007.02.19 21:5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 과거에 빠져 살아서는 안되겠지만, 정말 되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까지 부인할 수는 없더라구요. 마음 속에나마 그 시절의 고향이 남아 있다는데서 위안을 얻습니다.

  2. Favicon of https://kayaluv.tistory.com suei 2007.02.19 21:1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전 한동네서 계속 살아서 따로 그리워할 만한 그런 고향이 없네요...
    그게 지금은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남깁니다. ^^

    • Favicon of https://blog.openuri.net 하늘치 2007.02.19 21: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 (^-^)
      마음이 있는 곳이 곧 고향이지요. 태어난 곳보다 오래 산 곳이 더 그리워지는 걸 보면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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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권의 책] 취미 독서는 옛말.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도 그리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면서도 취미란을 채워야 하는 일이 있을 때면, 늘상 '독서'같은 걸로 채워넣었던 기억이 난다. 왜 그랬을까.. 습관이었을까?

어릴 땐 그래도 꽤 많이 읽는 축에 들었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적, 부모님들께서 으레 사주시는 100권 전집이 우리 집엔 두 번 들여졌다. 한 번은 고향에서 4학년이 되기 전에, 두 번째는 부산으로 이사간 후 동생이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난 그래도 그 책들이랑 꽤 친하게 지냈다. 두자리 수의 해가 지나버린 지금도 몇 권은 기억에 남아있다.

'해저 2만리', '소공자', '비밀의 화원', '플란다스의 개', '레미제라블', '삼총사', '허클베리핀' 등등.. TV만화로도 나온 작품들이라 더 기억이 잘 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상상 속의 인물들은 티비 시리즈와는 또 다른 여운이 남는 듯 하다. 우습게도 위인전기는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제목만 기억하는 건 생각나는 거라고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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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ianyou.tistory.com 천유 2007.02.19 21: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답방 왔습니다^^
    저도 최근 책을 읽지 않다보니 책읽기가 왜이리 힘든지... 정말 습관은 무서운 것이에요...
    일년에 백권... 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

    • Favicon of https://blog.openuri.net 하늘치 2007.02.19 21: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고마워요 천유님~ ^-^
      인터넷 서핑, 티비 시청..은 많이 하면서 책은 멀리 하다 보니 머리가 굳는 느낌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느껴지더라구요. ㅠ.ㅠ 부디 천유님은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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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0] 내 삶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

(이 글은 2006년 12월 8일, 이글루스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마음만 풍성했던, 의욕만 앞섰던 글쓰기.

이글루스를 접하면서 '글' 쓰는 것에 대해 조금... 방향을 잡아가는 듯 했다.

사실, 그동안 판타지 소설류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 써보고 싶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나에게 있어 그다지 유익한 것 같지가 않다.
물론, 아직도 써보고 싶은 마음은 남아 있지만.

어쨌든 수많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히고 싶은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들을 수없이 풀어 내놓는 이글루스는 내게 있어 굉장히 흡족한 곳임에 틀림없다.

그 와중에 발견한 것이, 100제니, 30제니 하는 것이었다.
이글루스 서핑(?)을 통해 알게 된 어떤 한 분의 그것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나도 한 번쯤 그런 방식으로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 한 켠에서 스멀스멀거리더니 결국 내 머리에 틀어박혀버렸다.

그래서, 크게 놀자 싶어 100제를 하려 했으나..
막상 떠오르는 주제가 없다는 데에 적잖이 당황스러워해야 했다.

소소한 것들부터 해야겠다는 생각 정도는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메말랐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러니 이런 주제로 첫 페이지를 메꾸고 있는거지.

결국 30제로 결론을 내렸다.

글쎄.. 다음 주제는 언제 연결되려나...


생각해 보니 많긴 하네...
글이 얼마나 정리될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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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eiruss.tistory.com 케이루스 2007.02.19 19:3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호홋.. 제 블로그에는 100제가 있지요 (....);
    20개씩 나누어서 장장 5일동안 그것만 포스팅 한 것 같아요 -_-;

    • Favicon of https://blog.openuri.net 하늘치 2007.02.19 19:4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배,백제;;
      저는 가끔씩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하나씩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일단, 이글루스에서 작성한 것이 몇 개 있는지라 그것부터 천천히 올릴까 한답니다. ^^
      100제는...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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