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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젊은 날, 젊기에 고민이 즐겁다. by 하늘치


'한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3.06 파도와 물결
  2. 2007.02.18 야간의 선유도
  3. 2007.02.18 한강을 바라보며.

파도와 물결

오늘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는데 문득 강물의 물결이 이 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모두 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거지만.

어쨌거나 어린 시절을 바닷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름철 바닷가의 파도를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다. 바닷가의 파도는 시작에서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점점 커졌다가 정점에 이르러서는 무너져 내리는, 그래서 수많은 포말을 일으키는 유형을 가진다. 게다가 하늘에서 본 바닷가의 파도는 전체적으로 일렬이다.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멀리서부터, 고른 간격을 두고서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움직여간다.

하지만,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바라본 강물의 물결은 마치 조각칼로 조각해 놓은 무늬와도 같다. 원류에서부터 인천 앞바다로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의 일부만이 시야에 잡혀와서일까? 장인의 숨결과도 같은 정성이 강물 위로 가득차 보이는 것이 신의 조각물이라 해도 과히 나쁘지 않으리라.

그런데, 만약 한강에도 바다에서처럼 파도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태풍이 불어올 때마다 바다에서처럼 파고가 3~5미터씩 일어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포스팅에 사용했던 사진은 저작권 문제를 우려해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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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의 선유도

저녁 무렵에 방문한 선유도.
오랜만에 놀러온 사촌 동생과 어머니, 동생들.
그리고 .

서울에 온 후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한 서울 나들이..

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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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창이던 2006년 8월의 여름. 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서야 도착한 선유도.
모처럼 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선유도를 찾았다. 날은 더웠지만,
저녁의 시원한 강바람은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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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동생이 가지고 있었기에 내가 찍을 수는 없었지만, 초점이 조금 흐린 것 외엔
참 마음에 드는 사진. 어쩌면 조금, 흐릿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을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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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에서 나오기 직전, 몇 줄기의 갈대를 발견한 동생이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
그다지.. 잘 나온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으나, 나름의 운치가 있어서 찍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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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서상 맨 앞에 놓여야 하는 사진이지만, 차량과 함께 걷는 모습을 마지막에
올려두고 싶었다. 이유는.. 내 전신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라고나 할까.. 뒷모습, 게다가
멀리서 찍어 태도 안나는... ^^; 선유도는 한강 한 가운데 떠 있었다. 마치, 남이섬처럼..
하지만, 입장료를 내고,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고고한 섬, 남이섬과는 달리..
누구든지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선유도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강바람을 맞으며 유유히 또는 휘적휘적거리며 두 발로 드나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 여름에도 선유도에는 자주 다녀보고 싶다.
강바람에 찰랑거리는 한강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심적 여유가 느껴지기 때문에.
혼자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였기 때문에 그게 좀 걱정스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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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바라보며.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면 나는 항상 유리창 너머를 바라본다. 책을 보고 있었건, 음악을 듣고 있었건, 아니면 그저 눈을 감고 있었거나 어쨌거나 일단 지하철이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면 유리창 너머의 넓고 기다란 한강을 바라본다. 그 행동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살면서 미처 가지지 못한 일종의 '여유'를 잠시 스쳐지나가면서나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강의 수면이 망막에 맺힌다. 잔잔한 듯 하지만, 아주 자잘한 파고가 강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발원지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균형있게 움직인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 위를 활공할 때, 바다에서 참치 떼가 각자 1미터 간격으로 한꺼번에 뛰어오르기를 반복한다면.. 저렇게 보일까? 지하철이 한강의 중반 쯤에 이르면 그제서야 하얀 점 같이 보이던 것들이 오리 떼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스티로폼이 떠 있는 것 같더니 어느 샌가 오리로 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빨려들 듯 바라보던 것도 한강을 건너는 순간 컴컴한 시멘트 벽에 다시 시야가 가려져버린다. 그 때의 그 아쉬움이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감동이 가끔, 못내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여객선이나 하늘에 길을 둔 비행기에서도 일상에서는 쉬 느낄 수 없는 설렘과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런 것을 기록에 남겨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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