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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젊은 날, 젊기에 고민이 즐겁다. by 하늘치


'하늘치 이야기/습작 노트'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20.12.23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발을 가진 아이 1
  2. 2008.10.16 비홍검류.
  3. 2007.10.03 흔들리는 그림자, 행복.
  4. 2007.09.10 이클립스 [eclipse] _ intro
  5. 2007.09.08 대항해시대의 꿈 _ 에피소드
  6. 2007.08.24 [에세이] 숲 이야기.
  7. 2007.08.23 [시]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8. 2007.07.08 [시] 빛살처럼..(2)
  9. 2007.07.07 [시] 알섬
  10. 2007.06.28 [시] 비가 내린다?(4)
  11. 2007.06.26 [시] 기억하는가..
  12. 2007.06.15 [시] 희망은 잠들지 않는다..
  13. 2007.05.10 [시] 반갑잖은 손님.
  14. 2007.04.12 [시] 하늘을 바라보다.
  15. 2007.03.14 [시] 가면의 독백.
  16. 2007.03.14 [시] 길
  17. 2007.02.17 [습작] 아침일상
  18. 2007.02.17 [시] 너의 삶이 아니라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발을 가진 아이 1

아주 오래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발을 가진 아이가 있었어요.
지금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친구보다도 훨씬 작았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누구보다도 더 많이 걷고 멀리 걸었어요.
너무 많이 걸어서 발이 아프고, 몸이 힘들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 좋아서,
그렇게 새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게 좋아서,
걷고 또 걷고 다시 걷고 계속 걸었어요. 

하지만, 좋은 친구들만 만났던 건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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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홍검류.

고려무사 비홍.

그는 송상(松商) 류대인에게 진 일전의 신세를 갚고자, 그의 지난한 청을 받아들여 류대인의 아들 류시안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던 차, 대식국(당,송대의 아라비아 지역을 다스렸던 사라센제국. 한때 중동지방에서 유럽까지 세력을 뻗쳤다.)과 교역로가 열리게 되었고, 류대인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송(宋)나라와의 교역 문제로 류대인은 벽란도를 떠날 수 없었고, 대신 장성한 아들 류신안을 비홍과 함께 교역선을 책임지게 하여 떠나보낸다.

 한편 류대인의 사촌뻘이었던 류씨 가문의 문사, 류현은 조카의 대식국행(行) 소식을 듣고 함께 가기를 자처한다. 그는 개성에서도 손꼽히는 문장가였으나 어느 곳에 매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고려의 정계에 아직 발을 들이지 아니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먼 나라, 대식국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접했으니 마음이 동하지 아니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침, 류신안의 글 선생도 겸하고 있던 차, 그것을 핑계 삼아 류대인의 허락을 얻어내고 말았다.

허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 류 가문의 집사였던 서원주, 서집사였다. 즉, 교역의 리(利)를 따져볼만한 사람으로 동참하게 된 것.

고려의 특산품을 실은 2척의 고려 교역선과 1척의 호위선, 그리고 대식국의 교역선 2척이 아침 안개를 헤치고 고려의 국제항, 벽란도를 떠나 대해로 멀어지는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와도 같았다.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장려한 국제적인 교류였기에 한척에 불과하기는 하나 호위선이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사무역이 아닌 국가간의 공무역이 공식적으로 열린다는 것은 곧 동떨어진 두 문화간의 교류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류신안, 그리고 그에게 武를 가르치는 비홍과 文을 가르치는 류현이 함께 했다. 물론 서집사 역시 마찬가지..

첫 항해는 류대인에게 뿐만이 아니라 그의 아들 신안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교역의 실질적인 부분을 담당했던 서집사에 비할 바는 아니었겠지만, 비홍과 류현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류현은 '대식국기행-사라센제국'을 남겼고, 비홍은 검을 맞대어 보지는 않았으나 다소 생소한 무기류와 도법을 경험한다. 한 번 맛을 본 사람만이 더욱 간절함을 갖는 법. 드디어 두 번째 교류가 성사되고, 이번에는 다른 송상들의 참여로 그 규모가 배 이상 늘어난다. 류대인 역시 가문의 흥망을 걸고 재차 교역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생각지 않은 늦둥이를 보게 되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예전 그대로 교역 책임자를 구성하게 된다.

그러나 첫 교역부터 이미 왜의 해적과 동남아의 해적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던 차, 황해의 남쪽 끄트머리를 지날 즈음 왜구로부터의 공격을 받게 되지만, 생각보다 적은 피해만을 남기고 격퇴한다. 이 때 비홍의 검술이 약간 빛을 발하지만, 그것을 알아차리는 이는 없었다. 단지 고려 최고의 문장가 류현만이 고개를 갸우뚱 할 뿐..

별 피해 없이 동남해를 지나던 중 결국 또 다른 대규모 해적들과 조우하게 되고, 이 때 대식국의 배 한 척과, 고려의 선박 세 척이 파손된다. 사고가 없었다면 호위선 역시 교역선의 역할을 했을 것이지만, 본 교역선을 보호하기 위해 앞섰던 호위선이 집중 공격을 받아 그 중 2척과 고려의 교역선 한 척, 대식국의 교역선 한 척이 완파 내지는 부분적으로 손상을 입어 항해가 어려워진다. 이 때에도 비홍의 검술은 빛을 발한다.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만큼 큰 활약을 펼쳤던 것.

가까스로 도착한 대식국. 그러나 환란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류신안 일행을 포함한 대선단은 대식국의 국제항에 들어서자마자 알게 된다. 즉, 사라센 제국 전체에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암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던 것.

한 가문의 집사답게, 서집사는 서둘러 고려의 특산물을 처분하고 바로 구입할 수 있었던 대식국의 특산물만을 구입, 항을 떠나고자 한다. 류가家 의 일행 모두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정을 피부에 닿게 느끼고 있던 터라 교역 업무가 아니면 바깥 출입도 삼가고 있던 도중에 사고가 터진다. 류 송상의 일꾼들과 사라센 국제 항구의 깡패간에 분쟁이 벌어진 것. 다행히 일행의 교역선이 근처에 있었고, 비홍이 있었기에 피가 흐르는 참극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당장 떠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버린다. 그리고 비홍은 싸움을 말리는 도중 자신을 지켜보는 눈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배로 돌아가버리고..

이튿날 모든 일정을 끝내고서 아침 일찍 고려의 교역선들은 출항에 나선다. 올 때와는 달리 대식국의 호위는 단 한 척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일정 거리 이상은 다가서지도 않았다. 이를 이상히 여긴 고려의 호위선에서는 각 교역선에 최고속도로 항해할 것을 신호한다. 불행히도 사라센 제국의 영해를 벗어난 지 오래지 않아 대규모의 해적선을 마주하게 되고..

바람과 해류에 유리했던 고려의 교역선은 그대로 강행돌파를 감행한다. 적지 않은 피해를 입으며 이틀간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다가 그만 밤이 되어 더욱 거칠어진 바다, 곧 태풍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게 된다. 만신창이가 된 교역선의 대부분은 그만 침몰해 버리고, 비홍이 타고 있던 배만이 선장의 놀라운 항해술로 가까스로 육지에 가까이 가지만 그만 암초에 좌초되어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다가 새벽녘에 그만 그 배마저 침몰해버린다. 하지만 다행히 성난 파도의 거친 물결은 점차 가라앉아 대부분 나무조각을 의지해 육지에 닿는다.

가까스로 도착한 해변, 기력이 다해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곧 원주민들에 의해 둘러싸이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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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그림자, 행복.

흔들리는 그림자, 행복.


행복,
그것은 마음의 거울이거나, 그림자이거나..

어느 것이든,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마음 뿐.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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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eclipse] _ intro

[ intro ]

하늘을 찌르는 듯 무수히 세워져 있는 구조물들..

하나같이 온전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부서져 내린 듯 최상층은 뾰족한 철골을 흉측하게 드러내고 있다. 마치 거대한 폐허를 보는 듯 하다.

그 중심부에는 생각보다 깔끔한 외관을 드러내고 있는 원통형 탑구조의 건물이 유난히 밝은 햇빛에 번들번들거린다. 하지만 건물 내부는 바깥사정과는 사뭇 다른 모양이다. 최상층의 대강당으로 보이는 곳에는 수많은 책상과 좌석들이 강단을 중심으로 부채꼴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좌석에는 유리 파편들이 널려 있고 한 두 곳의 모니터만이 깜빡깜빡 거리며 뭔가를 보여주고 있다.



- 지구력 3807년 '유니언 연합' 보고서 - 첨부견해..

15년 전, 퍼스트 임팩트 이후 전 세계 인구의 65퍼센트 정도가 사라졌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당시 유수의 학자들과 연계한 초국가적인 탐사 끝에 한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결론이었다.

. . .
. . .

사라진 수 많은 사람들 중, 파악이 비교적 용이했던 유명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생각보다 빨리 결론지어졌다. 그들 중 상당수가 잘 알려진 매지션들이었거나 그 능력을 지닌 자들이었다.

소위 마법사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이 세계를 지탱해 주던 두 가지의 문명체계의 한 축이었던 마법문명의 기반인 마나가 거의 측정되지 않았다. 이제는 기계 문명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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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퍼 스트 임팩트 후, 남겨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사라져버린 마법 문명이 남겨놓은 후유증이 너무 컸다. 일상생활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존 에너지 체계의 갑작스런 변동으로 인해 각종 산업 및 군사 장비가 작동 불능에 가까운 상황에 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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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러나 이런 문제도 중요했지만, 도대체 퍼스트 임팩트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일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지지부진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동안 수집된 정보를 종합해 본 결과, 퍼스트 임팩트에 비견될 만한 세컨드 임팩트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하나 둘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15년 전..

「 발사 시퀀스 들어갑니다. 5, 4, 3, 2, 1, 발사!!! 」

「 쿠오오… 」

굉음을 내며 저 푸른 하늘을 향해 떠오르고 있는 우주선(宇宙船) 이클립스.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광대한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장관을 놓치지 않기 위함인지 어느 한 사람도 관제탑 밖의 발사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우와아아!!! “

“ 이럴수가.. 정말.. 정말로 성공이닷!!! “

우주선 이클립스가 지상에서 떠오르는 순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관제탑의 모든 요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틀 후..


「 치이익.. 여기는 이클립스. 회귀 시퀀스 들어갑니다. You copy? 」

“ I copy. 회귀 시퀀스.. 확인합니다. 무사복귀 바랍니다. You copy? ”

「 치이익.. I copy. 」

“ 이야아.. 드디어 유인 우주 왕복선의 시대가 도래했군요.. “

“ 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아직 무사복귀 한 건 아니야.. 단정은 그 때 해도 늦지 않다구.. “

“ 예~예.. 하여간 팀장님, 그 완벽주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호호호~ “

관제탑 최상층의 항공 관제실.

그 창 너머에는 이틀 전 환호성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했다.

그리고 우주로의 첫 걸음을 성공리에 마친 우주선 발사 장치의 정비 작업이 아직도 한창이었다.




같은 시간, 대기권으로 막 진입을 시도한 제1호 우주 왕복선, 이클립스는 아직까지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그렇게 대기권 진입 후 지구를 반 바퀴 정도 선회하던 중 관제탑으로부터 다급한 통신이 들어왔다.

「 치이익.. 이클립스!! 들립니까? 이클립스!! 이클립스!!! 응답바람!! You copy?!!! 」

“ I copy. 여기는 이클립스.. 무슨 일입니까? ”

「 치이익.. 팀장이다!! 선미에 회색 연기 관측.. 계기판 이상 없나? You copy? 」

“ 어이, 팀버슨!! 선미 쪽 확인 부탁해. 관제탑에서 선미 쪽에 이상 현상 발생 경고야. 것두 팀장이 직접!!! “

“ 여기는 이클립스. 지금 확인 중.. 계속 주지바람. You copy? ”

「 치이익.. I copy. 」

“ 이런.. 스미스!!! 엔진에 문제가 생겼나본데.. 마나스톤의 에너지 추출 플랫폼에 연결된 동력 연결장치에 빨간불이야!! 왜 이걸 못봤지.. 제길… 큰일이야!!! 멈추질 않잖아!! ”

“ 젠장..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Condition RED 발령!! 긴급 복구 들어간다!!! 켄지!! 어떻게 하는지 알지? 우측 레드박스로 상황 접수해!!! “

“ 관제탑!! 관제탑!!! 여기는 이클립스.. 상황 RED 발생!! 당장 ‘이펙트 오브 월’ 요청합니다!!! ”

「 치이익.. 알겠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 어떻게든 버텨줘!!! 무사 복귀 안하면 죽여버릴꺼야!!! 」

“ 켄지!! 상황 어때? ”

“ 스미스 대장.. 우주 유영 때 엔진 멈춰놨던 게 아무래도 얼어붙어버린 것 같애요.. 엔진은 마나스톤 덕분에 그럭저럭 움직였지만.. 연결장치들이 죄다 얼어붙었던 터라.. 에너지 유입시 몇몇 유관들이 터져나갔습니다!! 제어가 안되요!! “

“ 젠장.. 이 높이에서 사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데.. 켄지, 어떻게든 막을 수 없어? “

“ 그게.. 예비 유관들로 돌려놓기는 했지만, 얼마나 버틸 지 모르겠어요.. 착륙까지는… 이런!! 탈출해야 합니다!!! 에너지가 역류하기 시작했어요!! ”

“ 관제탑!! 관제탑!!! 보호막 아직 멀었나!!! “




관제탑.

“ 비상 대책반은 뭐하는 거야? 빨리 상황 RED 대응해!!! “

“ ‘이펙트 오브 월’ 발동!!! 이클립스 중심으로 반경 200미터 주위에 대에너지 대응막 형성합니다!!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클립스를 중심으로 거대한 반투명 구체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벌어진 상황에 모두들 경악했다.

선미 쪽에서 순간 빛이 번쩍하면서 그 부근의 반투명 구체가 터져나간 것이다.

“ 아니!!! 팀장!! 저.. 저 상황에 맞는 대응은.. 어..없습니다!!! 저걸 막기엔 관제탑 마나스톤 용량이 너무 부족해요!! 저게… 저 이클립스가 폭발하게 되면… 이 세계는 멸망합니다!!! 제기랄!!!!! “

이미 시작된 섬광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동시에 반투명 구체 전체가 번쩍하더니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고요해진 관제탑.

그러나 곧이어 엄청난 돌풍이 몰아쳤다.

순식간에 관제탑이 유리창들이 박살나면서 관제실은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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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꿈 _ 에피소드

"저 바다에 뭐가 있는지 알아?"

"그럼요~"

"뭐가 있는지 안단 말야??"

"네~ 제 꿈이 저기에 있어요!!!"

"허허..."

할 말을 잃어버린 듯, 제이 아저씨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탁' 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깊은 푸르름.. 하늘보다도 더 진한 하늘색의 저 바다는 생명으로 가득차 있지만 동시에 죽음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양날의 칼이었다. 그 누가 저 바다의 풍요를 누릴 수 있을까..

지금도 보이는 저 바다 속의 거무스름한 물체의 움직임은 그 누구의 접근도 허용않겠다는 것을 다짐하듯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거대 생물체인지, 마법진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마도전쟁의 부산물일 것이라는 추측이 정설이라는 것이다.

항해가 불가능해진 시대.

대항해시대의 종말은 대륙간 교류의 종말을 가져왔고 결국 그렇게 시작된 시간의 흐름은 완전한 낯설음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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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숲 이야기.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숲은 신비로운 곳이라는..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해 주신 이야기 중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거든.

내가 아주, 아주 어렸을 때에 있었던 일이라고 해.

모내기가 한창일 때, 우리 마을 뒷산 쪽에서 한 아기가 사라졌다는 거지.

동네 사람들이 한참을 찾고 찾았지만 며칠 동안 오리무중.

그러다가 아주, 아~주 우연찮게 찾았는데, 가시덤불 속에 웅크리고 있더라는 거였어.

그 가시덤불의 입구는..

정말 아기 하나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고 해.

어떻게 그런 곳으로 기어갈 수 있었던 걸까?

아니, 정말 아기 혼자서 간 것일까???

아직, 우리 동네에 교회가 세워지기 전 일이라지..

.
.
.

고향이 무척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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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한 삶의 여정, 그 층계 어디쯤이다.

힘들여 오른 계단의 중간쯤에서
이젠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계속 오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처럼..

삶이라는 여행길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기실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을...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젊은 날,

젊기에 고민이 즐겁다.



- 2006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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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빛살처럼..


시간은 빛살처럼 눈부시게 빠르지.

한 움큼 손아귀 가득 쥔 모래가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로 빠져나가듯이
어느 덧, 남아 있는 건 맨눈으로도 셀 수 있을만큼의 시간 알갱이.

내 나이만큼의 모래 알갱이.
언제나 내 것인냥 꼬옥 쥐고 있던 것인데,

갑자기 찾아온 허전함에
눈물은 강물이 되어
드넓던 모래톱을 모조리 쓸어가네..

슬픈 멜로디는 여름철 소나기처럼 갑자기 찾아와
눈물은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경계마저 허물어진 바다로 모여든다.

바다 깊숙이 가라앉은 모래 알갱이는 모래톱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저 바다만이 구름이 되고 비가 되고,
또다시 눈물이 될 수 있을 뿐.

그래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시간.
그것도 빛살처럼 눈부시게 빠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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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blogger.kr 로망롤랑 2007.07.13 13:0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빛살처럼 눈부시게 빠른 시간으로 인해,,눈물이날지경이네요.
    너무 빠른 거 아녜요???ㅜ,ㅜ

    • Favicon of https://blog.openuri.net 하늘치 2007.07.20 07: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 그러게 말이에요.. 너무 빨라요~
      빨리 적응하는 게 가장 현명한 것 같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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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알섬


가닥 가닥 끊겨 있어서
아파도 느낌이 없는
외로운 섬.

이어줄 다리가 없어
애꿎은 휴대폰 화면만
켰다 꺼졌다..

편지를 보낼 주소는 없어도
메시지 보낼 번호는 많은데,
딱히 잇고 싶은 번호가 없다.

다리가 없어도 이어지는 세상.
섬에 살면서도 외로움이 뭔지 몰라,
그래서 외로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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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왼편으로 비스듬히 모로 누워 내리더니,
이내 오른편으로, 이제는 방 안에까지 들이친다.

비가 내리는 건
구름 탓인가, 아니면 바람 탓인가.

어쩌면 햇빛이 너무 무거워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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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ncheon.ws 로망롤랑 2007.07.03 00:1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름다운 단상이네요..
    햇빛이 무거워서.....

    • Favicon of https://blog.openuri.net 하늘치 2007.07.07 22: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로망롤랑님~ 반갑습니다.
      지극히 조용한 이곳까지 와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주말 잘 보내시길~*

  2. Favicon of http://iblogger.kr 로망롤랑 2007.07.13 13:08 address edit & delete reply

    그러고보니, 제 세번째 스킨이 하늘치님이 사용하시는 것과 같네요...^^
    데이지님 스킨이죠??

    • Favicon of https://blog.openuri.net 하늘치 2007.07.20 07: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데이지님은 색감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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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기억하는가..



마냥 행복했던 한 시절이 있었지.
기억해. 그 때의 그 행복함.

인간지사 새옹지마라지.

잠시 추억의 향기에 황홀해하다가도
금세 현실의 차가움을 게워낸다.

인간지사 새옹지마..

내게 행복은 사치인 듯 하지만,
결코 과분한 것은 아닐터.

사람살이의 오고 감,

간절히 원하는 이에게
더 큰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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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희망은 잠들지 않는다..

희망은 잠들지 않는다..


희망은 잠들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그림자가 희망 위에 드리워져 있을 뿐이다.

희망은 결코 성급해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받아들여지기를 기다릴 뿐이다.

우리는 희망을 갖고자 노력하지만,
희망은 우리 마음에 벽이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1999년 7월 27일.. 커피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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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반갑잖은 손님.



[보고 싶지만, 반갑잖은 손님]


그리 반갑잖은 손님이 찾아왔다.

그리움.

어둡지만 파아란 밤하늘에서
왠지 모르게 새하얀 솜털구름이
작게 빛나는 몇 개의 별빛을 스쳐 지나가며
소리 없이 말을 걸어온다.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이제는 '추억'이라 부를 수 없는 기억에 대해서.

그리움이라는 것,

그 끝을 알 수 없는 깊음인 줄 알았더니,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밤하늘 전체에 퍼져 있었다.
손은 닿지도 않는 저 높은 곳에..

그다지 반갑지 않은 깨달음.

가라앉혔다 생각했던 마음이 불규칙하게 끓어오른다.
방법이.. 없다. 가라앉힐 방법이...

미안하지만, 또 시간에 의지하는 수 밖에.

미안, 시간. 미안..



- 2007. 5. 9. 서울의 밤하늘 아래서, 하늘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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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늘을 바라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득 눈이 하늘을 향했다.

뭔가 생각이 나서라기보다는,

그저 푸른색이 보고 싶어서였으리라.

하지만, 하늘은 요 며칠간 얼룩진 회색빛.



하늘은 분명 하나이지만,

자신을 바라는 사람들의 수 만큼,

그만큼의 하늘이 존재하더라.

구름도, 바람도, 내리는 비도,

그걸 알지.

그래서 하늘을 가리려는거야.

하나뿐인 하늘을 자꾸만 나누고 나누고 나눠서

하늘을 더 이상 하늘이 아니게 만들거든.



그래도,

하늘을 바라보다 지칠만큼

하늘을 보고 싶다.

그래, 사랑하는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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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면의 독백.

가면의 독백
수 많은 가면은 세월의 흔적을 닮아 있다.

수천년을 살아남은 나무의 수명을 알기 위해
그 나무를 베어 내겠는가.

내게 그 수를 알 수 없는 가면이 있다 해서,
그걸 깨트리고자 삶을 고단하게 해야 하겠는가.

가면이 아닌 참 모습에 연지 곤지 하나씩 찍은
그런 얼굴로 봐주면 아니되겠는가.

그냥 살아도 우울한 일 많은 세상에
서로 웃는 가면 하나씩 쓰고
참 웃음 될 때까지 그냥 살면 아니되겠는가.

복잡한 인세에 나 하나,
쥐었던 돌멩이 내려 놓아도
바람에 일어나는 물결인데,
무엇하려 억지스레 만들려고.

차라리 그 바람, 내 바람이었으면 하지.

그리 살면 아니되겠는가.


(하늘치, 200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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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길


길.

길을 내는 것도
그 길을 지워 가는 것도,

단지 흔적을 남기고 지우는
행위의 반복에 지나지 않음을.

눈길이든지,
물길이든지,
혹은 하늘길이든지.

마음이 가는 곳마다
웃음의 색깔에 따라
길의 모습이 달라짐을
바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 수많은 길을 만들었던 날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랜데,
그 길을 만들었던 웃음은
비인 마음에 돌아오질 않아.

이젠 더 이상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 낼
색깔이 내게 남아 있지 않다.



(하늘치, 2007.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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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아침일상

오늘도 변함없이, 이번엔 반드시 일어나리라 다짐했던 5시반을 훌쩍 넘긴 8시쯤에야 눈을 떴다.. 늘 새벽 두세시쯤에나 잠에 들었던터라 기상시간도 늘 그만큼이나 늦었던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새벽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려고 일찍 잔다고 잔게 밤11시..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다가 겨우 잠이 들어도 왠일인지 한두번은 계속 잠에서 깼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8시는 넘겨야 제대로 잠이 깨는 게 이제는 너무 싫다. 어쨌든 이런 스스로와의 싸움도 일주일째.. 질 수는 없지.

조금만 더 버텨보기로 할까..

대학에서의 첫번째 방학, 그 긴긴 방학도 끝나고 이제 출근전쟁에 동참해야하는 내 처지를 비관하며, 학교로 가는 전철을 탔다. 오늘도 꽉꽉 들어찼군..

아직까지도 여름의 더위가 그 기세를 거두지 않고 기승을 부린다.. 듣자하니 올 가을은 유난히 덥다가 갑자기 겨울에 그 자리를 내어줄 예정이라던데.. 배알도 없는 가을 같으니라고.. 괜히 투덜거리며 가방 어깨 끈을 고쳐매고는 지하철 안의 승객들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방학 때는 한가로운 대낮에 전철을 타곤 했기에 이것저것 물건 파는 분들이 여유롭게 오갈 수 있었는데.. 이런 콩나무 시루같은 전철에선 그런 것도 불가능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허허.. 왜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지...

".. 신촌, 신촌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

개강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난데다가 벌써 시침이 9시를 향해 부지런히 기어가고 있었기에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대학생들이 우루루 쏟아져 내렸다. 헐.. 이왕 늦은 거... 난 그냥 천천히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천천히 걷다 보면 아침 공기도 그렇거니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아침 하늘은 상당히 상쾌하다. 거기에 저마다 잠이 덜 깬듯 총총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얼굴도 아침의 생생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주머니엔 두 손을 집어 넣고 정면보다는 좌우를 그리고 때로는 하늘을 쳐다보며 걷다보니 어느 덧 정문 앞 횡단보도.

그러고보니 아침을 못먹었네. 헤에...  정작 집에서 나올 때는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횡단보도 앞의 토스트 아저씨를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아저씨.. 토스트 하나만 주세요.."

나는 특별히 맛있게 해달라며 아침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나는 토스트를 받아 들고는 약간 꾸깃해진 천원짜리 한 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아저씨께 드렸다. 마침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면서 신호음이 경쾌하게 귀를 간지럽혔고 이내 받아들었던 토스트를 한입 덥석 베어 물며 뒤돌아서다가 그만 누군가와 쿵!! 부딪히고 말았다. 덕분에 내 얼굴은 토스트를쥐고 있던 오른손과 퍽.. 손 안에 있던 토스트까지 얼굴 가득 범벅이 되어버렸다. 난 얼떨결에 아무 말도 못하고 상대방을 바라봤는데.. 왠걸... 제법 덩치 좋은 아가씨가 좀 미안한 표정으로 엉거주춤 서 있는 게 아닌가.. 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에 횡단보도의 신호는 끝나버렸다. 딴에는 미안했는지 건네는 말이 가관이다..

"미..미안해요... 토스트..는 제가 다시 사드릴께요... "

헉.. 이 마당에 토스트가 문젠가.. 이 아가씨야... 얼굴에 안경하며.. 온통 기름, 케찹 투성이다.. 토스트 아저씨도 상당히 무안하셨는지 화장지를 건네 주셨다. 그렇게 대충 응급처치를 하고는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아가씨에게 말을 건넸다.

"뭐.. 됐어요... 그럴 수도 있죠 뭐.. 제대로 못보고 부딪힌 저도 잘못이라면 잘못이니까요.."

속으로는 한 입 베어물었던 것까지 토스트의 비명에 입맛을 다시며 울음을 삼켰지만, 남자인지라 겉으로 보기에는 너그럽게 넘어가기로 했다.. 아무튼 곧 다시 신호가 바뀐지라 대충 인사하고는 학교로 향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도서관으로 내달려 찾은 곳은 역시 화장실.. 것도 비누가 있는... 하핫..
급한데로 응급처치는 잘 했는지 그냥 봐서는 별로 표가 안났다. 다행일세.. 휴우.. 상쾌한 아침에 벌어진 어이없는 일들을 되새기며 그 날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까르르..'

화장실 밖에서 들려오는 웃음 소리가 왠지 씁쓸했다.





"봤어? 봤어?? 아까 나하고 부딪힌 그 애 말이야..."
"푸하하!!! 나도 봤어~* 근데 디게 착해보이드라.. 얼굴에 온통 토스트를 처발라가지고.. 쿡쿡.. ^^; "
"야.. 그래도 너무 안됐드라... 화도 안내던 걸 머.."
"훗.. 그건 아마 너무 황당해서 그랬을꺼야.. 아니면..."
"아니면?"
"너의 그 미.모.에 당황했는지도 모르지.. "
"큭큭.. 푸하하~~~* "

도서관 로비에서 까르르 웃어제끼는 세 여학생.. 그녀들의 그런 돌출행동은 지나가던 선남선녀들에게 의아함을 선사했지만, 개강 후 새로운 사냥감을 찾아냈다는 희열감 때문인지 그녀들만의 작은 소요는 잠깐동안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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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너의 삶이 아니라면,


너의 삶이 아니라면,
함부로 판단하려들지 마라.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던,
그러기에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던,
그 시인의 독백이..

우리 속에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길로 남아 있다면..


2007. 2. 12.
인터넷이 없었기에 악플러도 없었던 시절이라도 사람살이의 각박함은 여전했겠지만,
요즘 같지는 않았겠지요.

무심코 던진 돌멩이 하나에 사람이 죽어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악플이라는 21세기의 '호랑이와 마마' 이야기는,
결코 옛날 이야기에나 등장할 법한 동심의 것은 될 수가 없는 것이네요.

(인용 : 안도현 님의 '너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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